이전 글에서 우분투 20.4+Wayland 환경에서 파이어폭스 하드웨어 동영상 가속을 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는데, 기본적으로 적용된 ibus에서 한글 입력 버그가 발생했고 나머지는 제대로 실행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서 글의 말미에 적었던 것처럼 GNOME/Web 앱을 설치해서 이것으로 해결해보려고 했으나 유튜브의 1080p 이상 영상은 VP9 코덱을 이용하는데 내 오래된 노트북은 VP9 디코딩을 지원하지 않아서 테스트할 수 없었다. 파이어폭스처럼 h264ify 확장 기능을 이용해서 강제로 H.264 코덱을 사용하게 해야 제대로 쓸 수 있는데, GNOME/Web은 그런 편리한 확장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편함을 안고 그냥 쓸 작정으로 그나마 가벼운 배포판인 만자로 리눅스로 갈아탔다. 기본 저장소의 패키지가 우분투만큼 방대하지는 않지만 AUR에서 대부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아치 리눅스 기반의 배포판을 써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조금 숙달되는 과정이 필요하긴 했지만 만자로 리눅스는 개인사용자의 편의성에 신경 쓴 배포판답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한국어 입력기 적용을 끝내고 이전 글에 나와있는 대로 설정하니 유튜브 영상이 끊김없이 잘 재생되었다. 그러나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지를 스크롤하거나 움직이는 GIF가 떠 있을 때 화면 깜빡임과 일부가 까맣거나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조금 지나니까 해당 현상은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로 완화되었고, 혹시나 해서 웹렌더 대신 다른 방식의 컴포지팅을 적용해봤지만 하드웨어 가속이 되지 않아 다시 돌려놓았다.
이렇게 웹 브라우저의 하드웨어 가속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만자로 리눅스 Lysia 20.0.3 GNOME 에디션에 ibus 입력기를 적용하고 한글을 입력하니 내가 쓰는 앱에서는 한글 입력 관련 버그가 발생하지 않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까지 골치였던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당분간은 이 상태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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